주식타파

 

신라젠 상장폐지 가능성과 주식시장 신뢰도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차트, 재무제표, 미래의 투자성, 기업 마인드, 보조지표들이 중요할까? 한국 증시에서는 종종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난다. 코로나 사태로 의약주의 관심이 높아진 현재 코오롱생명과학과 신라젠 사태는 우리 주식시장의 신뢰도를 하락시켰다. 신약개발은 개발된 신약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약개발이라는게 벌써 발품이 팔리고 성과가 나오고 있는 줄 착각한다. 의약주들의 눈속임에 불과하다. 신약을 개발하면 임상이라는 것을 하고 데이터는 쌓고 3상까지의 모든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다각도로 분석하고 회의적 시각을 존중해야하는 분야이다. 신라젠과 코오롱생명과학은 이것을 철저히 무시했다. 주가 부양과 비즈니스에만 신경을 썼다. 그러다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숨기기에 급급했다. 이는 투자자와 주주에 대한 책임에 무감각해져 도적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비단 신라젠과 코오롱생명과학만의 일일까? 분명히 신약개발 미국 FDA 심사 중, 이라고 많은 기업들이 홍보하고 주가는 상승한다. 필자는 이를 거품이 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오른 종목이 있을 시 조금 더 기다려보고 사라고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2019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충북 오성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 비전 선포식'을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 2030년까지 제약 및 의료기기의 세계 점유율을 6%, 5대 수출사업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발표하였고 대통령이 직접 나와 힘을 실어준 만큼 의약주의 주가는 나날이 나르고 있었다. 

 

 

실적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임상만 되면된다. 몰려드는 개인투자자들

 

신라젠 재무제표

 

2017년 11월 15만원을 돌파한 신라젠은 한때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몸값이 2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2017년의 재무제표를 보자 매출액 69억 영업적자 -506억 그런데 그 당시 시가총액은 5조가 넘어갔다. 이게 얼마나 많은 거품이 끼었는지 사람들이 실적보다는 소문을 듣고 투자하는지 알 수 있다.

 

신라젠이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항암 바이러스에 기반한 면역항함치료제인 ' 펙사벡'이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글로벌 임상 3상의 시험 허가를 받았고 최종 결과는 2021년에 나올 예정이었다. 주가가 상승한 건 2015년부터였다. 그 후 2017년까지 연신 오르던 주가는 2018년 19년을 거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상장폐지는 영업손실이 4년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경우, 기업에게 혹은 경영진의 배임 및 횡령 행위는 상장 적격성 실질 검사 사유에 해당된다. 

 

신라젠은 현재 경영진은 페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을 공시하기 전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 미리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한 혐의 등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에서 상장 실직석 심사 대상으로 결정이 되면 1년 넘게 신라젠은 한국거래소와 공방을 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상장폐지가 결정이 되어도 3심에 항소를 할 권리가 있어 이것까지 합치면 2-3년 정도의 공방이 이어지게 되고 이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돈은 최소 2-3년 묶이게 되는 것이다.

 

 

  • 투자를 할 때 최소한 재무제표상 영업익 및 순이익 그리고 부채비율은 보고 투자를 하라

 

 

 재무제표를 어린아이에게 보여줬다고 하자, 뭐라고 하겠는가? 이거 빨개요라고 할 것이다. 왜 이런 종목을 투자하는가? 왜 뜬 소문에 자신의 소중한 돈을 넣는 것인가? 한 기업에 오래 투자를 하다 보면 그 기업에 애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그 애정으로 눈과 귀를 다 닫지는 마라, 투자자가 애정이 있을지는 몰라도 안 좋은 경영진에게 투자자는 그저 ' 개미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외국 바이오기업과 다른 우리의 기업 문화의 현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한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역량을 회사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그 프로젝트가 도중에 엎어지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회사를 만드는 것은 개인이지만 전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수뇌부들이다. 외국기업은 그 프로젝트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면 중단을 권한다, 그리고 그 중단한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하지만 한국기업에서 그러한 사례가 있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 하나의 임상에 기업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세간에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신라젠의 위험은 미리 예견되었다.

 

 2015년 신라젠의 펜사벡의 투자유치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자문위원회를 심사를 맡은 진재호 박사 등은 우두바이러스의 살상 능력이 낮아 절대 약이 될 수 없음에 투자 진행 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우두바이러스의 연구 결과 자체가 신라젠이 제시한 데이터가 전부였던 상황에서 신뢰도가 많이 부족했다. 단일 데이터를 근거로 임상을 실행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고 위에 설명했듯, 숨기려고 하면 얼마든지 숨 길 수 있었다.

 

신라젠의 거래정지 전 주가 그리고 개미의 눈물

 

신라젠 일봉
신라젠 주봉
신라젠 월봉

 

 

 

 

신라젠의 상장폐지 가능성

 

만약 검찰에서 혐의를 찾지 못하고 다시 주식시장이 재개가 된다 하더라도, 문제는 적자이다. 4년간 적자가 지속되면 또다시 실질 검사 심사를 받는다. 가능성을 논할 필요 조차 없다. 너무 투자하기 악조건을 많이 갖춘 종목이다. 투자자들이 배워야 할 것은 이 종목이 살아나느냐는 것이 아니다. 이 투자를 기회로 어떻게 투자할지 자신의 투자방법을 정의하는 것만이 이 종목에서 투자자가 가지고 나올 유일한 이득이다. 

 

상장폐지가 된다면 보유 주식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상장폐지가 확정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그리 많지 않다. 

 

  •  소액주주 모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송하여 판결을 받아내는 것

 

  • 기업을 한 번 더 믿고 재 상장을 기다리는 것

 

  • 장외거래를 통해 매도를 하는 것( 팔릴 확률이 굉장히 낮다 )

 

  • 정리매매 시 헐값에 처분할 것

 

 과거 주식시장을 토대로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이 회생해서 성장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피해가 클 수 있지만 되도록이면 정리매매시 투자금의 일부라도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기업에 정말 애정이 있고, 소스가 있다면 기다려도 되지만 그러다 그것마저 거짓으로 드러날 시 투자금의 전부를 날려버릴 수 있어 마지막까지 상처를 받고 끝내는 시나리오를 그리기 싫다면 정리매매 기간 동안 분할매도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회수를 해야 한다. 

 

자신이 이 기업을 지키고 싶다면 이 기업이 가진 자본을 봐야 한다. 과연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움직여야 한다.

 

 

 신라젠의 자산은 현재 600억 원 정도이고, 회사 수뇌부들의 절실함도 보이고 있다. 문 대표 곽병학 전 신라젠 부사장은 각각 50억 원 치 CB 매입해 대주주로써 자금 조달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지금의 입장에서는 큰 불부터 꺼야 한다. CB자금의 확보로 연구개발비, 임상 자금, 운영자금 등으로 쓰이는 만큼 아직까지 미래에 대한 먹거리가 없다는 점이 적자 지속이 계속될 것 같은 이유이다. 임상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만약 상장폐지 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임상 성공까지 버틸 수 있는 것도 관건이다.

 

 

마치며

 신라젠 거래정지와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몰라 걱정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응원한다. 힘들겠지만 거래정지가 무사히 풀리길 바라며 투자를 할 때 조금만 더 경각심을 가지고 기업에 대해 찾아보고 투자하기를 부탁드린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으로 지금도 많이 힘든 와중에 터진 문제라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투자자분들은 힘들겠지만 부디 잘 이겨내고, 자본금의 회수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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